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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 시대의 변화와 몰락

by 그자나 2021. 7. 28.

욕망이라는-이름의-전차-포스터
출처 다음영화

1. 들어가며

미국의 문호로 꼽히는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의 희곡이 원작입니다. 총 3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947년에 초연되었고, 그 직후인 바로 다음 해에 퓰리처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룹니다. 주인공 블랑쉬를 통해 한 여성이 파멸에 이르는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근래의 막장드라마를 생각하면 이해가 쉬운 줄거리이며 단순히 흥미 위주의 스토리라인으로 파악하기보다는 통속적인 드라마의 전개 속에서 당시 급변화는 미국사회의 시대상을 파악할 수 있는 대단한 걸작입니다. 특히 미국 남부의 상류층의 쇠퇴와 산업화가 반영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당시 굉장한 흥행작이었기 때문에 비교적 빠르게 1951년에 할리우드에서 영화화되었고, 오늘 소개할 영화는 바로 이 할리우드 버전의 영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입니다. 출연진 또한 굉장합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히로인 비비안 리가 주인공 블랑쉬로 출연했고, 대부로 유명한 말론 브란도가 스탠리역을 맡아 많은 인지도를 얻게 됩니다. 이 외에도 밋치 역의 칼 말든과 스텔라 역의 킴 헌터는 각각 아카데미의 남우,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리고 비비안 리 또한 여우주연상으 수상하게 되는데 이는 2번째 수상이었습니다.

2. 줄거리

몰락한 남부의 명문 가문 출신의 주인공 블랑쉬는 결혼에 실패하고, 부모의 죽음과 가문의 몰락으로 큰 상처를 안게 됩니다. 이러한 배경을 갖고 동생 스텔라의 집에 머물기 위해 뉴올리언스로 향하게 됩니다. 블랑쉬의 동생 스텔라는 노동자 출신의 스탠리와 결혼한 상태였습니다. 블랑쉬는 이 부부의 누추한 집과 야만적인 스탠리의 태도에 큰 불만을 품게 됩니다. 당연히 스텔라의 남편, 스탠리 또한 블랑쉬에게 안 좋은 인상을 갖고 반감을 사게 됩니다. 스텔라는 가족이라는 이유로 언니의 편을 들어주지만 임신한 상태였기 때문에 남편 스탠리에게 폭행을 당했음에도 불구 사랑에 눈이 멀어 이러한 남편의 부당한 행위를 눈감아줍니다. 한편, 허언증 증세를 보이던 블랑쉬는 텍사스에서 백만장자가 자신을 구하러 올 것이라는 허황된 욕망을 진실인 것처럼 이야기하고 다니게 됩니다. 그리고 이에 대해 눈치챈 스탠리는 더더욱 블랑쉬를 이해하지 못하게 됩니다. 블랑쉬는 스탠리의 친구인 밋치와 만남을 갖게 되는데 결국 둘의 관계는 혼담을 나누는 사이로 발전하게 됩니다. 그러나 블랑쉬가 고향에서 일어났던 흉흉한 블랑쉬의 소문에 대해 듣게 된 스탠리는 밋치에게 그 이야기를 전하게 되고 결국 그 둘을 이별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 일 이후에 스탠리와 스텔라 부부는 크게 다투게 됩니다. 스텔라의 출산이 임박하여 병원에 출산을 하러 가며 싸움은 일단락되게 되지만 스텔라가 병원에 입원한 사이에 부부의 아파트에 블랑쉬와 스탠리 둘이 남게 되자 스탠리는 블랑쉬에게 몹쓸 짓을 하고 맙니다. 블랑쉬는 이 사건으로 미쳐버리게 되고, 스텔라는 이 사건의 이야기를 믿을 수 없었으므로 결국 블랑쉬를 정신병원에 보내게 됩니다. 원작 희곡에서는 정신병원 의사에게 블랑쉬가 끌려나가며 스텔라는 아이를 부둥켜안고 주저앉고 위로하는 척하며 스텔라의 옷 단추를 푸르는 스탠리와 이 상황을 관조적으로 바라보며 시답잖은 이야기를 나누는 그의 친구들을 비추며 마무리 됩니다.

3. 리뷰

이전의 포스팅에서 소개했던 영화 블루 재스민의 원작인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입니다. 희곡으로도 너무 유명한 작품이고, 영화로 제작된 버전의 작품에서도 말론 브란도와 비비안 리등 걸출한 출연진으로 장식된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먼저 흥미로웠던 점은 주인공 역의 비비안 리의 연기가 조금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이었는데 그도 그럴 것이 당시 연극에서 영화로 유행 매체의 이동이 이루어지던 시점이라 연극배우 출신인 비비안 리의 연기가 다소 튀어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담으로 이 영화를 촬영할 당시에는 비비안 리의 전성기가 조금 지난 후였는데 비비안 리는 대단한 연기실력을 보여주었지만 연기 스타일이 다르다는 이유로 동료 배우들에게 무시를 당한 적이 있고, 사실 여부는 모르지만 비비안 리에게 연기 지적을 했던 말론 브란도가 뺨을 맞았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시대상의 분위기가 잘 표현되어 있어 당시의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인물들이 어떠한 변화를 겪고 있는지 잘 느낄 수 있는 영화이고, 드라마틱한 전개 속에서 이런 시대상의 흐름을 녹여냈다는 점에서 역시 테네시 윌리엄스가 대문호임을 느끼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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