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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케이지 : 진정한 가족의 의미에 대하여

by 그자나 2021. 7. 27.

버드케이지-포스터
출처 다음영화

1. 들어가며

영화 버드케이지는 프랑스의 라카지오폴이라는 희곡을 원작으로 하는 가족 드라마입니다. 프랑스 프로덕션은 1973년 2월에 초연되었으며 약 1,800회 공연되었습니다. 또한 프랑스-이탈리아의 동명 영화로 1978년에 제작된 바 있습니다. 인기에 힘입어 시리즈로 제작되었고, 후에 브로드웨이 뮤지컬로도 제작되었으며, 오늘 소개할 영화까지 리메이크되었습니다. 이렇게 여러 장르로 제작될 수 있었던 데에는 '가족'이라는 키워드가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늘날, 가족의 의미가 점점 희미해져 가는데 버드케이지가 어떤 메시지를 줄 수 있지 않을까 바라며 글을 시작합니다.

2. 줄거리

미국의 서부, 플로리다 해변에 있는 게이바 버드케이지는 인근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클럽이자 바입니다. 이곳을 운영하는 부부는 동성의 커플입니다. 둘 중 아내의 역할을 하는 앨버트는 버드케이지의 히로인이자 드랙퀸으로 그의 쇼는 명성이 아주 자자합니다. 그리고 이들 부부에게는 아들이 한 명 있습니다. 모든 사건의 발단은 이 아들이 결혼하겠다고 선포하며 시작됩니다. 왜냐하면 아들이 교제하고 있는 바바라라는 여성이 굉장히 보수적인 의원의 딸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설상가상으로 곧 이 보수적인 부부가 상견례를 위해 주인공의 집으로 방문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소동이 발생합니다. 한편, 선거를 앞둔 보수적인 의원에게 동성 부부와 사돈을 맺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주인공 부부는 임시방편으로 아들의 생모에게 부탁하여 엄마의 역할을 수행하려 하지만 교통 문제로 약속 시간에 늦게 되자 앨버트가 본인의 장기를 살려 여장을 하고 의원 부부를 맞으면서 이야기는 흥미로운 전개를 맞이하게 됩니다. 성격이 전혀 다른 두 가족의 좌충우돌 상견례 해프닝이 버드케이지의 주된 스토리라인입니다.

3. 감상포인트

사실 버드케이지보다 먼저 제작된 뮤지컬 버전의 라카지오폴을 접했습니다. 국내에서 정성화, 김다현, 김호영 등의 인기 뮤지컬배우가 총출동하여 제작/상연되기도 했기 때문에 굉장히 즐겁게 뮤지컬을 관람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또한 그 음악들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뮤지컬의 생동감을 뒤로하고 원작에도 관심이 생겨 여러 가지 매체를 섭렵하던 중, 평소에 좋아했지만, 당시 안 좋은 소식으로 대중에게 슬픔을 안긴 배우 로빈 윌리암스가 이 영화의 주연이라는 것을 보고 당장 영화를 구해 감상하였습니다. 사실 로빈 윌리암스는 미세스 다웃파이어 등의 영화로 이미 여장 역할을 맡은 바 있었고, 워낙에 가족드라마와 코믹한 희극연기의 달인으로 알려져 있기에 기대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다소 뮤지컬에 비해 잔잔하게 진행되는 영화는 뮤지컬의 왁자지껄하며 리드미컬한 전개와는 다르지만 좀 더 가족의 소중함을 알리는 메세지가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뮤지컬을 쇼이기 때문에 과장되거나 음악에 맞춰 리드미컬하게 연기가 진행되는 한편 영화는 좀 더 현실감 있게 연출되었기 때문입니다. 아마 드랙문화를 잘 모르시는 분들은 생소하실 수 있지만 이미 태국이나 유명 휴양지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드랙쇼가 인기리에 공연되고 있습니다. 물론 동성결혼이 합법화된 나라들이 하나둘씩 늘어가는 현재에 이런 동성결혼 해프닝인 스토리가 조금은 구식으로 여겨질 수 있지만 아직은 모든 대중의 합의가 이루어진 것은 아니기에 충분히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결국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내용이며 저 같은 경우에는 '모성애'와 '부성애'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계기였습니다. 만약에 내가 주인공 부부 중 한 사람이었다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었을지 생각해봅니다. 또 아들이나 아들의 연인 입장이라면 어땠을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봅니다. 이 글을 작성하기 위해 다시 영화를 감상했을 때는 주인공 주변인들에게도 시선이 갔습니다. 결국 이 영화는 새로운 가족의 탄생이라는 '뉴노멀'을 미리 예견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상은 변화하고 점점 더 다양한 형태의 가족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당신은 어느 쪽입니까? 보수적인 의원? 혹은 동성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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