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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용돌이 : 꼬이고 꼬이고 또 꼬여라

by 그자나 2021. 8. 7.

소용돌이-포스터
출처 다음영화

1. 들어가며

저는 무언가에 빠지게 되면 한동안 헤어나지 못할 정도로 빠져 지내는 나름의 오타쿠적인 성격과 성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토 준지에 한창 빠져있을 시절 그의 단편집들과 영화화된 모든 작품들까지 훑게 되었습니다. 물론 후에 굉장한 후회를 했습니다. 만화는 만화로 보아야 옳다고 생각한다는 가치관이 정립되게된 계기입니다. 이토 준지의 만화는 그 독특한 매력과 명성을 증명하기로하듯 수많은 실사화가 진행되었는데 모두 다 B급 이하의 영화인 것들이 사실입니다. 그걸 감안하고 감상한다면 그래도 소용돌이는 준수한 급에 속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2. 줄거리

어느날 마을사람들이 소용돌이의 형상에 미치게 됩니다. 주인공들의 가족들까지 그 영향을 받게되고 이를 수사하던 형사는 그 원인을 발견해냅니다. 모두가 소용돌이의 저주에 빠진 모습으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3. 리뷰

지금까지 30여편의 영화리뷰를 남기면서 단 두 줄의 줄거리를 작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세세한 장면들을 떠올려봐도 소용돌이에 미쳐있거나 소용돌이화되는 사람들, 혹은 조악한 배우들의 연기밖에는 도무지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조악한 cg도 한 몫 한 것 같습니다. 아마 이 영화를 유통한 업자들 사이에서도 악명이 높았을 것이 분명한 게 국내버전의 홍보문구에는 당시 조폭마누라로 인기를 누리던 신은경배우가 특별출연한다는 문구가 적혀있는데 영화상에서 신은경배우는 잠깐 등장하는 까메오 정도의 기자역할입니다. 이 마저도 누군가 말해주지 않았다면 신은경 배우인지 몰라볼 정도의 등장이었습니다. 아마 이 영화는 친구들끼리 챌린지나 밈의 용도로 지금까지 회자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합니다. 일종의 '재미없는 영화 참기'와 같은 것입니다. 이 영화를 최근까지도 소개하고 리뷰하고 있는 유튜버들은 모두 공공의 적이 되어야할 정도로 영화는 형편없습니다. 이토 준지의 원작 소용돌이는 3권의 분량으로 나름 탄탄한 전개를 자랑하며 장을 넘길 수록 다음 장이 더욱 궁금하지만 어떤 기괴한 장면이 나올 지 가늠할 수 없어 장을 넘기고 싶지 않은 묘한 매력을 선사합니다. 영화는 물론 만화책과는 다른 장르적 특성을 지니고 있기에 그 특성을 활용하여 비슷한 연출을 꾀했으리라고 예상 직작한 제가 바보였던 것입니다. 제가 이렇게 혹평을 남겼지만 분명 궁금해하실 분들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그렇게 이 영화를 보게되었습니다. 즐거운 감상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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