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나탈리 포트만하면 대표작으로 레옹의 마틸다를 떠올렸을 겁니다. 아마 이 영화가 개봉하기 전까지는 말이죠. 짧은 칼 단발머리에 초커, 그리고 마돈나의 노래를 부르며 흉내를 내는 귀여운 소녀의 모습에서 완벽한 성인연기자로서의 자리를 확고히 매긴 작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특히 이 영화 블랙스완을 위해서 혹독한 다이어트와 실제 무용교습을 받았다는 나탈리 포트만은 영화에서 거의 완벽에 가까운 발레리나의 모습을 그려냅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굉장히 심리묘사를 화려하게 표현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굉장히 스펙타클한 스릴러물로 보여지는데 그래서인지 한치의 긴장감도 놓을 수 없는 그런 영화입니다.
2. 줄거리
새롭게 해석된 발레의 유명 래퍼토리 '백조의 호수'에서 1인 2역의 주인공을 따낸 영화의 주인공 니나는 모두의 기대를 져 버리지 않기 위해서 완벽한 배역을 해내고 싶어합니다. 완벽을 향한 그녀의 욕심과 야망은 어느새 광기어린 집착으로 커져갑니다. 그 어두운 내면이 점차 니나를 잠식하고 모든 것은 아슬아슬하게 파괴의 위기를 겪습니다. 그런 와중에 공연은 성공리에 올라가지만 모든게 완벽함에 집착하던 니나의 망상이었던 것으로 밝혀지며 영화는 그녀의 완벽한 모습을 막을 내립니다.
3. 리뷰
공연의 분장실에서 일어나는 일만한 드라마는 없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예민한 예술가들이 모이는 분장실에서 굉장히 많은 사연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이 영화는 완벽함에 대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예술가들이 예민한 이유는 완벽함을 모두가 갈망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완벽함을 부추기는 니나의 엄마, 모두의 응원이자 기대 역시 니나의 부담감과 압박감을 더해줄 뿐입니다. 특히 발레는 어릴때부터 시작해야하는 말 그대로 엘리트 예술교육이 필요한 분야입니다. 그렇게 교육을 시작하고서도 성인 무용수가 되는 사람은 확률적으로 적습니다. 게다가 그렇게 성인무용수가 되면 배역을 위한 피 튀기는 경쟁을 벌이게 됩니다. 저는 이런 기형적인 가파른 피라미드 구조가 현대사회의 부의 계급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모두 예민해질수 밖에 없고 완벽해져야만 적어도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두의 관계속에서 서로는 적이 됩니다. 이 영화는 그 관계속에서 은밀하게 피어나는 욕망에 대한 심리를 아주 아름답게 광적으로 잘 표현해낸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완벽했다고 말하며 종료되는 영화의 마지막에서 한 때 유행했던 한 단어 '정신승리'라는 단어가 생각났습니다. 우리 모두 정신승리라도 하면서 버텨야 되는 세상입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좋으니 모두 제 정신으로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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