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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요테 어글리 : 앙큼한 밤의 지배자들

by 그자나 2021. 8. 4.

코요테-어글리-포스터
출처 다음영화

1. 들어가며

이 영화는 비디오가게에서 비디오를 빌려 보던 시대에 최소 10번이상은 빌려보고 OST는 CD가 닳도록 들었던 영화입니다. 특히 저는 이 영화의 주인공보다 거의 단역급으로 출연하는 타이라 뱅크스를 더 좋아했습니다. 후에 알게 되었지만 타이라 뱅크스는 등장인물 중에서 가장 유명한 세계적인 탑 모델 출신이었습니다. (아마 그 때부터 제가 안목이 좀 있었나봅니다.) 이 영화를 볼 즈음에 저는 서울상경에 대한 꿈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주인공인 바이올렛의 뉴욕적응기가 굉장히 흥미진진하게 다가왔습니다. 내 미래도 바이올렛처럼 힘들지만 성공적이라고 생각하며 이 영화를 항상 마음에 담아두었던 것 같습니다.

2. 줄거리

비교적 외곽에서 홀아버지의 아래에서 성장한 주인공 바이올렛은 가수의 꿈을 갖고 뉴욕으로 이사합니다. 하지만 친구가 응원으로 준 돈뭉치를 도둑맞고, 찾아간 음반제작사에서는 찬밥취급을 받기 일쑤입니다. 그러던 중 없는 돈을 털어 들어간 새벽 식당에서 코요테들을 만나게 되고 식당 종업원의 도움으로 그들의 정체에 대해 알게 됩니다. 코요테들의 수익을 보고 혹해서 찾아간 바이올렛은 첫 시험대에 오르게 되고 재치있게 통과하게 됩니다. 그렇게 코요테의 일원이 된 바이올렛은 본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매일 매일 성실히 살아가며 달콤한 연애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항상 위기는 있기 마련 손님에게 질투한 애인은 폭력을 일으키고 고향에서 딸을 보러 깜짝 방문을 한 아버지는 큰 실망을 하게 됩니다. 모든게 수포로 돌아가려 하는 순간 그녀에게 기회가 찾아오게 되고, 오랜 기간 준비해 온 바이올렛은 그 기회를 꿈을 실현하는데 십분 발휘하며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3. 리뷰

코요테 어글리라는 말은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고 일어난 뒤 상대를 보면 더럽게 못생겼을 때'를 나타내는 은어라고 영화 속에서 설명해 줍니다. 정서가 달라서 이해를 못하는 것인지 아직도 그게 무슨 말인지 번역이 잘못된 것인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지만 저는 우리가 생각하는 코요테의 흔한 이미지를 떠 올리며 이 영화를 회상하곤 합니다. 포스팅의 제목에서 처럼 앙큼한 이미지의 코요테들을 가질 수 없는 익명의 대상처럼 매일 밤 손님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들뜨게 하고 많은 돈을 법니다. 물론 호스티스처럼 접대는 절대 없습니다. 저는 저렇게 당당하게 돈을 착취하듯 벌어재끼는 그들의 모습이 상당히 흥미롭고 멋있게 느껴졌습니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말이 이 때 마음 깊이 자리잡혔던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음주를 판매하는 곳에서 일해본 기억은 없습니다.) 여튼 바이올렛이 뉴욕으로 떠나는 날 모두가 걱정어린 눈빛으로 응원해준 것처럼 저도 서울 상경을 결정했을 때 주변에서 응원해주었던 모습을 잊을 수 없습니다. 어쩌면 다시 되돌아갈수도 되돌아가기도 싫은 과거를 뒤로한 채 그토록 꿈꾸던 서울 강남 고시원에서 보냈던 첫날밤은 영화 속 바이올렛이 옥상에서 뉴욕시내를 내려다 보는 모습과 굉장히 닮았습니다. 가장 번화한 강남의 시내가 내려다 보이던 고시텔의 옥상은 3개월만에 탈출하게 되었고, 지금은 그 보다는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바이올렛이 생계를 위해 즐겁게 일하며 자신의 꿈을 이루었듯이 저 또한 그럴 수 있다고, 시간이 좀 더 걸릴 뿐이라고 생각하며 오늘도 이렇게 매일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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