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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맨 : 치명적인 고독의 아름다움

by 그자나 2021. 7. 27.

싱글맨-포스터
출처 다음영화

1. 들어가며

세계적인 디자이너 무너져가는 구찌를 가장 섹시한 브랜드로 일으켜 세운 주인공 '톰 포드'. 그의 세련되고 섹시한 감각으로 탄생한 미장센은 어떤 모습일까? 영화 자체보다 톰 포드의 이름으로 더 관심을 두게 되었던 영화 싱글맨을 소개합니다. 싱글맨은 크리스토퍼 이셔우드가 1964년에 쓴 소설을 원작으로 합니다. 영화를 재미있게 보는 포인트 중 하나를 소개해 드리자면 영화 속 주인공 콜린 퍼스가 입은 의상들 역시 톰 포드가 디자인하고 초이스한 것이라고 합니다. 콜린 퍼스, 줄리앤 무어, 매튜 구드, 니콜라스 홀트 등의 걸출한 출연진과 탑모델들도 까메오로 등장하므로 볼거리가 매우 많은 영화입니다. 2009년 66회 베니스 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되었고, 주역 콜린 퍼스는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2. 줄거리

1962년, 주인공 조지는 오랜 연인 짐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상실한 채 죽음보다 고통스러운 외로움과 고독으로 가득찬  일상으로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자신의 본모습을 숨기고 살아가는 조지에게는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유일한 여자친구 찰리가 있습니다. 찰리는 짐의 죽음을 고통스러워하는 조지를 위로하기 위해 자신과 하룻밤을 보낼 것을 제안하고, 조지의 마음은 걷잡을 수 없게 복잡해집니다. 그러던 중, 삶을 정리하려는 조지 앞에 묘한 매력의 제자 케니가 접근해오고 우연과도 같은 하지만 낯선 낭만으로 가득한 하룻밤을 보내게 되고 조지는 짐을 잊고 케니와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는 마음을 먹게 됩니다.

3. 개인적인 감상

일단 이 영화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원작 소설을 읽어볼 필요가 있고, 그리고 원작 소설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퀴어의 삶에 대해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줄거리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영화는 퀴어를 소재로 하는 '퀴어 무비'로 분류됩니다. 따라서,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지만 성 정체성이나 성 지향성보다 사람 자체로 인물을 바라본다면 공감하기가 쉬울 것입니다. 일단 영화를 원작 소설보다 먼저 접하게 되었고, 영화의 충격적일 정도로 아름다운 미장센들을 목격한 뒤라 소설을 읽는 내내 영화의 장면들이 매칭되어 떠올랐습니다. 만약 소설과 영화를 아직 보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소설을 먼저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영화의 이미지가 굉장히 강하기 때문입니다. 상상의 여지가 있는 소설의 재미를 포기하지 마십시오. 사실 줄거리의 서사 자체는 굉장히 진부하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인물의 감정묘사를 너무 아름답고 인상적으로 만든 톰 포드의 악마 같은 재능 덕분에 영화와 이야기를 굉장히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고혹적인 분위기의 배경음악까지 더해져 마치 내 주변의 분위기마저 영화 속과 같이 조성되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그리고 생각하게 됩니다. 만약에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연인 간의 이별을 단순하게 떠올릴 수 없는 것이 특정 시대에 특정 정체성을 지닌 사람들이 만나는 교집합은 굉장히 역경과 고난의 교집할일 것이라 추측됩니다. 그런 시간을 함께 보낸 연인이 갑작스러운 죽음 맞이한다면 나는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일전에 포스팅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영화가 지닌 그 화려함 때문에 패션 무비로 분류된다는 언급을 한 적이 있습니다. 싱글맨은 패션 무비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패션 무비에 버금가는 고혹적인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남에게 보여주기식으로 치장하는 명품이 아닌 정말 오래되고 진귀한, 시간과 분위기가 형성하는 아우라가 있습니다. 출연하는 배우들도 모두 매우 걸출하니 배우의 팬분들도 꼭 한 번 보시길 강력하게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시게 되면 알겠지만 와인 한잔과 잔잔한 분위기의 조명과 같이 감상하시면 더 좋을 것입니다. 가끔 알 수 없는 고독감이나 외로움이 밀려올 때, 저는 오히려 이 영화를 감상합니다. 영화를 감상하게 되면 제가 느낌 갑작스러운 감정은 어느새 사그라들게 됩니다. 아마 영화를 보시면 제가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되 실 겁니다. 너무나도 아름답고 멋진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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