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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랜드 : 꿈꾸는 자들과 지나간 것들

by 그자나 2021. 8. 3.

라라랜드-포스터
출처 위키백과

1. 들어가며

우연히 보게 된 이 영화에 대해서는 추억이 너무 많아 감상에 젖게 됩니다. 내가 꿈꾸었던 지난날들에 순간들과 이 영화를 함께 보았던 연인과의 설레는 순간들, 그리고 과거와는 한참 달라진 현재에 있지만 나쁘지마는 않은 내 모습 등이 이 영화의 주인공들과 너무나도 닮은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영화의 감독은 위플래시로 굉장한 주목을 받은 신예 감독이었습니다. 많은 수상으로 이젠 유명, 인기 감독이 되었지만 저는 감독이 얘기하고자 하는 꿈과 음악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좋습니다. 아마 이 영화를 관람한 수많은 사람들은 단순히 음악이 좋아서가 아니라 영화음악이 좋아서, 즉, 항상 장면을 떠올리게 될 것입니다. (음악만 좋은 영화는 생각보다 꽤 많다고 생각합니다.)

2. 줄거리

영화는 겨울,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순의 큰 챕터로 진행됩니다. 전체적은 흐름을 지배하는 주인공의 서사입니다. 일종의 도전에 관한 서사로 배우의 꿈을 안고 헐리우드에 온 주인공은 사실 본인의 처지는 생계를 위해 파트타이머를 하는 현실에 주눅이 듭니다. 우연히 알게 된 한 남자와 사랑에 빠지고 많은 상상을 하게 되지만 결국 그 둘은 이루어지지 않고, 그녀는 자신의 감정을 절절히 녹여낸 오디션으로 훗날 그토록 원하던 유명한 배우가 됩니다. 그리고 그토록 미래를 함께하기를 그리던 그녀의 상대도 그가 원하던 꿈을 이룬 모습으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3. 리뷰

단순하게 줄거리 요약을 했지만, 이 영화의 묘미는 음악보다 음악과 어우러지는 기막히게 환상적인 영상미와 연출에 있습니다. 디지털 방식으로 화려하게 치장한 것이 아닌 예전의 아날로그 무대전환 방식으로 원테이크 촬영을 한 장면들이 많은데 요즘 시대에 보기 드문 장면이기에 짜맞춰 진 듯 진행되는 장면의 요소들이 묘한 희열을 줍니다. 저는 주인공의 오디션 장면을 보면서 창피하지만 오열했던 기억이 있는데 한 때 배우를 꿈꿨던 제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혹은 아직도 열심히 꿈을 위해 달려가고 있는 저의 옛 동료들이 생각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주인공들은 꿈을 이루었지만, 함께 하지는 않았다 라는 다소 새드엔딩이지만 제가 본 영화 중 가장 아름다운 결말이 아닐까 합니다. 음악 얘기를 빠뜨릴 수가 없습니다. 작품 전반에 흐르는 재즈의 감성은 마음을 느슨하게 만들어줍니다. 그렇게 느슨해진 마음을 영화는 꿈에 대한 청춘과 열정에 관한 메시지로 톡톡 건들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무방비상태로 한없이 감정이 요동치게 됩니다. 별들의 도시는 어디인지, 헐리우드를 표현한 라라랜드 같은 작명의 센스는 너무나 위트있고 생각보다 클리셰가 되어버린 스타탄생의 내러티브를 이런 식으로 풀 수도 있다는 것에 너무나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잠시 지나왔던 시간과 나의 꿈에 대한 생각을 해 봅니다. 내가 이룬 것들과 잃은 것들, 그리고 앞으로 또 알아갈 것들에 대해서 말입니다. 이 영화를 볼 당시에는 경제적으로는 안정된 직장을 갖고 있었지만 제가 원하던 일을 하던 시기는 아니었기에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당시에 만나던 연인이 선택한 이 영화를 무방비해 접하게 된 것도 그리고 눈물을 흘린 것도 그리고 지금 그때를 회상하며 이 글을 쓰고 있는 것도 저에게는 너무 드라마틱합니다. 아마 지금 글을 쓰며 라라랜드의 음악을 들으며 영화와 그 당시를 생각하고 있어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그 경계가 희미해져 내 기억인지 영화의 한 장면인지 혼동되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내 추억이 내가 사랑하는 영화의 한 장면처럼 내 가슴에 남아있는 것에 행복함을 느끼며 글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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