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위대한 쇼맨 : 그들은 진짜 한계를 넘었나

by 그자나 2021. 8. 3.

위대한-쇼맨-포스터
출처 다음영화

1. 들어가며

한동안 국내 박스오피스를 점령했던 길가에 영화의 가장 유명한 곡 This is me 가 매일 흘러나오던 때를 기억합니다. 나는 영화 자체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다가 우연히 접하게 된 This is me 의 연습 영상을 보고 그 절절한 매력에 빠지게 되어 뒤늦게 그 대열에 합류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영화의 플롯 자체가 너무 단순해서 음악이 없었다면 뻔하디뻔한 어린이용 가족영화가 됐을 것 같지만 어쨌든 음악의 힘이 이렇게나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었던 영화입니다. 휴 잭맨은 이미 브로드웨이 출신이기도 하고 잭 애프론도 뮤지컬 영화인 하이스쿨 뮤지컬 출신의 청춘스타였기에 그들의 실력은 믿어 의심치 않았고 그 외의 등장인물들 또한 걸출한 실력을 보여줬기에 뮤지컬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강력 추천하지만 다소 감정이 격해지는 부분에서 갑자기 뜬금없이 노래를 부르는 것이 어색하신 분께는 아마 다소 이 영화가 맞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 줄거리

이 영화는 쇼 비즈니스의 창시자로 알려진 바넘의 연대기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입니다. 가난을 무릅쓰고 원하는 사랑은 얻은 주인공 바넘은 새로운 쇼비즈니스라는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구상하지만 어렵게 투자를 받게 됩니다. 하지만 힘들게 대출을 받아 개시한 바넘의 박물관은 파리를 날리게 되고 딸들에게서 아이디어를 얻은 바넘은 무언가 살아 움직이는 볼거리를 찾게 됩니다. 바넘은 주변에서부터 그 대상을 찾아 왜소증 인간을 시작으로 별종이라고 칭해지는 소외된 자들을 불러 모으기 시작합니다. 수염이 많이 만 사람, 공중 곡예를 하는 사람, 전신에 문신을 한 남자, 온몸이 짐승같이 털이 많은 남자, 몸무게가 엄청 많이 나가는 남자, 거인처럼 키가 매우 큰 남자, 알비노증의 남자 같은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이들이 모여 거대한 쇼의 단원을 이루게 됩니다. 그렇게 준비된 쇼는 각 인물의 특징을 살려 구성되고 첫 쇼가 성황리에 마무리되지만, 모두가 그들을 환영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쇼의 반대편에 선 사람들의 공격을 무릅쓰고 바넘은 큰 성공을 이루어 대저택으로 이사하게 됩니다. 상류층의 따돌림을 받게 된 딸을 목격한 바넘은 상류층을 공략할 아이디어를 찾게 되고 상류층 일원인 필립을 영입합니다. 그리고 성악가 제니 린드를 영입하는 데 성공하여 투어를 돌며 대대적인 성공을 이루지만 그 과정 중에서 이루어지는 갈등과 상실 등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지고 큰 좌절을 맡게 됩니다. 하지만 바넘은 결국 잊고 있었던 소중함을 깨닫게 되고 초기 단원들의 도움을 얻어 재기에 성공하며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3. 리뷰

영화가 국내에서 너무 흥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별로 알고 싶지 않은 시시콜콜한 스포일러가 주변에 많았습니다. 그 중 하나는 주인공인 실존인물 바넘이 사실은 굉장히 악랄한 사업가였고, 영화는 이 인물을 너무 미화시켰다는 의견이었습니다. 최근에는 인권 감수성에 대해 굉장히 사람들이 예민하기 때문에 그런 소재로 제작된 영화에 내가 돈을 들여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우연한 기회에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는 영화로 즐겨야 된다는 말을 지지합니다. 물론 실존 인물인 바넘은 악랄하고 잔인한 착취의 화신이었을지는 모르지만 제가 본 영화 속 바넘은 다소 멍청할 정도로 야심가이긴 하지만 많은 이들에게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인물로 비춰졌기에 어쩌면 그 이면의 이야기를 인정하기 싫어 피하려는 의도일 수도 있지만, 영화는 영화로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무엇보다 연습장면을 보고 기대했던 This is me가 흘러나오고 너무 기대가 컸던 탓인지 영화가 너무 화려하게 연출된 탓인지 저에게는 연습 장면의 꾸밈없는 날 것의 감정이 더 와 닿았던 것 같아 실망이었습니다. 그리고 젠다야의 아름다운 모습이 마음에 들었고 어느덧 근육질의 마초냄새가 물씬 풍기는 잭 애프론을 보면서 세월의 무상함을 느꼈습니다. 영화가 진짜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는 살짝 애매한 느낌이었습니다. 바넘의 일대기를 통해 쇼 비즈니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인지 아니면 소수자를 가시화했던 시도를 말하려고 하는 건지 혹은 본인의 성공을 위해 주변을 져버린 한 야심가에 대한 이야기인지 조금 산발적인 인상을 받았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