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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메이커 : 허탈한 복수의 끝에 서서

by 그자나 2021. 8. 1.

드레스메이커-포스터
출처 다음영화

1. 들어가며

이 영화는 개봉이 된 지 한참 후에 당시 만나던 연인에게 추천받아 본 영화입니다. 그분은 패션을 공부하고 있었기 때문에 패션 무비에 관하여 많은 지식이 있었고 제 취향을 간파하여 제가 좋아할 만한 영화를 추천해 주었는데 타이타닉으로 유명한 케이트 윈슬렛 주연의 드레스메이커였습니다. 제목부터 드레스메이커였기 때문에 어떤 장인의 이야기를 떠올렸는데 예상과는 너무나도 다른 복수극이었습니다. 그것도 너무 허무주의적인 복수극이었습니다. 통쾌하고 유쾌한 장면들도 많았지만, 영화가 종료되면서 느꼈던 허탈하고 허무함은 이로 말할 것이 없습니다. 복수의 끝에 남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해주었던 작품입니다.

2. 줄거리

영화의 줄거리는 25년 전 억울한 누명을 쓴 한 소녀가 자수성가하여 고향으로 돌아와 자신에게 누명을 쓴 사건에 대해 직접 파헤치고 

그 중심에 있는 인물과 마을 전체에 복수를 한다는 전개입니다. 25년 전 억울한 누명이라 함은 소년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주인공 틸리가 지목되고 그녀는 마을에서 추방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어느 날 디자이너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온 그녀는 자신의 장기를 살려 화려한 드레스로 온 마을에 유행하게 만들었고 이는 주민들의 환심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가 마을을 떠난 사이 홀어머니를 물심양면으로 돌봐주었던 테디와 조심스럽지만 새로운 사랑에 용기를 내게 되지만 그것도 잠시 불의의 사고로 테디를 잃게 됩니다. 동시에 틸리는 스스로 본인의 누명을 벗기 위해 사건을 조사하던 중 사건 뒤에 숨겨져 있던 음모를 찾게 되고, 모든 게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한 틸리는 본인이 귀향한 진짜 이유 즉, 복수를 실행하게 됩니다. 세상에서 가장 우아한 틸리의 복수가 시작됩니다.

3. 리뷰

이 영화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패션 무비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어떤 디자이너나 레이블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아니지만, 작품 내내 드러나는 주인공이 제작한 드레스들은 정말 입이 떡 벌어집니다. 게다가 국내에 타이타닉으로 유명한 케이트 윈슬렛의 이미지와는 정반대의 캐릭터이기 때문에 그녀의 새로운 모습을 감상하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추리나 스릴러물을 좋아한다고 언급한 바 있는데 이 영화 드레스메이커 역시 감추어진 진실을 찾아내고 드러내는 방식이라 굉장히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중간 중간에 굉장히 허탈한 사건들이 발생하는데 결국 이것들은 복수의 결말에 대한 복선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영화는 죽음에 대한 묘사를 굉장히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황당하게 연출하는데 저에게는 이것이 굉장히 허무주의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다른 방면으로는 신선하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의외의 웃을 느끼게 해주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를 통해 크리스 햄스워스의 동생 리암 햄스워스를 처음 보게 되었는데 너무나 매력있는 배우라고 생각했습니다. 케이트 윈슬렛은 영화 속 캐릭터에 집중하기 위해 직접 영화 소품을 구하기도 하고 바느질도 배웠다고 합니다. 그런 노력이 있었기에 영화는 주인공 틸리로 완벽한 변신을 꾀할 수 있었고 이는 호주영화협회상의 여우주연상을 받는 결과로 나타납니다. 저는 주인공 틸리를 보며 독한 마음가짐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 당시 억울한 누명을 쓰고 힘들어하던 시기였기에 같은 상황에 놓였던 그녀가 당사자들에게 통쾌한 복수를 날리는 모습이 너무나 강인하고 멋져 보였습니다. 그리고 지금 현재에도 저는 비슷한 사건의 중심에 놓이게 되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영화를 보며 다시금 마음을 되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고민됩니다. 이런 마음가짐과 복수에 대한 결과가 굉장히 허무와 허탈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그렇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항상 그 끝을 알면서도 불나방처럼 불길 속으로 향하곤 합니다. 왜 그렇게 인간들은 끝을 보고 싶어하는지 의문입니다. 일단 저 자신부터 의문 덩어리입니다. 오늘은 마음의 안정을 취하며 복수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보아야겠습니다. 저는 드레스를 만들 기술이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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