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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에 대하여 : 어머니라는 이름의 족쇄

by 그자나 2021. 7. 31.

케빈에-대하여-포스터
출처 위키백과

1. 들어가며

케빈에 대하여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틸다 스윈턴과 에즈라 밀러의 출연으로 많은 팬들을 설레게 했지만, 과연 그 내용을 알고도 설렐 수 있었을지는 의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이엠러브의 틸타 스윈턴을 굉장히 좋아하기에 평범한 어머니 역할의 그녀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지만 궁금해했다는 것이 미안할 정도로 너무나 영화를 보는 내내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제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포스터에 부제처럼 씌어있는 '너의 엄마로 살아간다는 것'은 과연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우리 어머니께서는 나의 어머니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셨을지 궁금합니다.

2. 줄거리

케빈은 성장하면서 독특한 양상을 나타냅니다. 특별한 관심을 보이는 것도 어딘가 매번 비뚤어진 행동을 하기만 합니다. 주인공 에바는 엄마로서 케빈에게 애정을 갖지 못해 힘들어합니다. 그리고 이런 각자의 상황과 관계는 결국 케빈의 행동들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기저귀 사건이 그런 예입니다. 에바가 케빈의 기저귀를 갈아주는 때에 기저귀를 간지 얼마 되지 않아 케빈이 또 변을 보자 에바는 화에 못 이겨 케빈을 벽에 던져버립니다. 그리고 케빈의 팔이 부러지게 되지만 에바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사고가 났다고 태연하게 거짓말합니다. 이 장면에서는 약간의 복선이 존재합니다. 케빈이 부러진 팔을 긁는 장면이 나오자 에바가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장면입니다. 일종의 두려움을 느꼈을 것입니다. 에바는 지속적으로 케빈의 이상행동에 대해 남편에게 이야기하지만, 남편은 사내아이들의 성장 과정이 그러하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려 합니다. 그러던 중 둘째가 태어나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좀처럼 어떤 것에도 관심이나 흥미를 보이지 않던 케빈이 관심을 보이는 것이 생기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활쏘기입니다. 남편은 아들을 위해 마당에서 활쏘기를 연습할 수 있는 장비들을 사주게 됩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애완동물이 죽는 다거나 둘째의 눈에 세제가 들어가 실명을 하게 되거나 하는 등의 일이었습니다. 에바는 본능적으로 이게 케빈이 저지른 짓임을 직감적으로 알아차립니다. 그러나 남편은 역시 케빈을 두둔하고 결국 부부관계도 멀어지게 됩니다. 에바는 케빈이 타인에게 고통을 주며 희열을 느낀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아들에 대한 두려움은 더 커져만 갑니다. 결국 케빈은 학교의 체육관에서 친구들에게 잔인하게 화살을 쏘는 사고를 일으키고 경찰에 체포되게 됩니다. 에바가 귀가했을 때에는 집에는 싸늘하게 식은 남편과 둘째의 시신이 남아있었습니다. 10대 소년인 케빈은 학살 이후 감옥에 수감되게 되고 한때 잘나가던 작가였던 에바는 케빈의 교도소 근처에 작은 여행사에서 일을 하지만 그녀가 케빈의 엄마라는 것을 알게 된 주민들이 굉장한 적개심을 보이게 됩니다. 그리고 영화는 케빈의 성장기를 회고의 형식으로 플래시백하며 진행됩니다. 사건 발생 2년 후, 케빈과 에바의 재회 장면으로 마무리됩니다.

3. 리뷰

아직도 소름 돋는 장면은 영화의 마지막 장면입니다. 케빈과 재회한 에바가 아들에게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유를 묻지만 케빈은 이유를 알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모르겠다고 답하는 장면입니다. 저는 이 대답이 이유를 알 때까지 같은 행동을 반복하겠다는 의사로 보였습니다. 그리고 에바는 아들을 안아주는데 엄마는 정말 위대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좀 하자면 저는 외가에서 자랐고, 가세가 기울었던 때를 회상해보면 가족을 책임졌던 것은 어머니였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어머니가 어린 시절 비슷한 상황에서 가계를 일으켜 세운 것은 할머니셨다고 하셨습니다. 전형적인 모계 가정에서 자란 저는 이 영화를 보며 제가 받고 자란 사랑이 얼마나 따뜻했었는지를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도 사고를 많이 치며 성장한 지라 그때마다 어머니가 느꼈을 감정을 역으로 생각해 보니 에바가 아기 케빈을 벽에 던지는 장면이 떠오르며 그렇게 반응하지 않은 어머니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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