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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차 : 자본의 굴레에 갖혀버린 인간

by 그자나 2021. 7. 31.

화차-포스터
출처 위키백과

1. 들어가며

화차는 일본의 유명 추리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한국 영화입니다. 좀처럼 한국 영화를 보지 않는다고 언급해왔지만, 국내의 유명 추리소설가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왠지 모르게 추리나 스릴러물이라고 하면 눈길이 가게 됩니다. 전체적인 내용은 자본주의의 이면을 고발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는 현대에 들어와서 망한 사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 문제점에 대해서 대두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 영화는 그런 사회 속에서 망가져 버린 한 인물을 통해서 자본주의 사회의 구조적 모순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제목의 '화차'는 그 말대로 불수레라는 뜻인데 지옥으로 가는 수단이라고 합니다. 악행을 저지른 망자를 태워 지옥을 향해 달리는 마차로 일본의 전설 속에 등장하는 상징물입니다. 이 화차에 한 번 올라타게 되면 절대로 다시는 내릴 수가 없다고 합니다. 게다가 이 영화는 사회적 메시지가 담긴 영화들을 주로 연출했던 변영주 감독이 제작하여 화제가 되었습니다.

2. 줄거리

주인공은 작은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수의사입니다. 사랑하는 연인이 있었고 곧 있을 상견례를 위해 부모님을 뵈러 고향으로 가는 길, 휴게소에 잠깐 들른 사이 약혼녀가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약혼녀를 찾아 휴게소 곳곳을 뒤지지만, 약혼녀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렸습니다. 발견한 것은 그녀가 착용하고 있던 머리핀 하나.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지만, 경찰은 늘 그렇듯 별다른 반응과 조치가 없습니다. 경찰이 못 미더웠던 주인공 문호는 본인이 사랑하는 연인을 발 벗고 찾아 나서기로 합니다. 그녀를 수소문하던 중에 문호는 그녀의 주변인과 동료들에게서 자신이 알고 있던 모든 신상정보가, 게다가 사랑하던 이름까지도 가짜였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게 됩니다. 점차 미국으로 빠져가는 사건 속에서 문호는 그녀에게 모든 일에 대한 답을 들어야겠다고 생각하여 더 조사에 박차를 가하게 됩니다. 전직 형사였던 사촌 형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형사의 직감으로 문호의 약혼녀가 무언가 의도적으로 도망치듯 빠져나갔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점차 자신도 사건에 흥미를 느끼며 조사에 박차를 가하게 됩니다. 동료 형사에게 부탁해 신상을 조사하던 사촌 형 종근은 문호의 약혼녀가 보험금을 노리고 어머니에게 몹쓸 짓을 한 전력이 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이 모든 사실을 문호에게 이야기할 수 없었던 종근은 문호를 위해 그녀를 찾지 말라고 당부하지만, 문호는 결코 물러서지 않습니다. 그리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추리의 결과 약혼녀와 깊은 관련이 있는 한 여성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모든 실마리가 잡히는듯 합니다.

3. 리뷰

미야베 미유키는 굉장히 좋아하는 추리작가 중 한 명입니다. 굉장히 섬세한 심리묘사를 한다고 생각하는데 과연 그런 디테일한 부분이 실사화되면 어떨지 궁금했습니다. 게다가 주인공의 김민희가 굉장히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이선균 역시 그간 보여줬던 이미지와 더불어 멋진 캐릭터를 형성 할거라 예상하고 많은 기대를 했습니다. 영화는 역시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게다가 마지막 여주인공의 선택을 보며 많은 생각이 오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돈이라는 것은 사실 전부와 다름없습니다. 돈에 좌지우지되는 세상,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사회. 돈이면 안 되는 것이 없는 세상입니다. 영화를 보았던 시기에 충격적인 기사 하나를 읽게 되었는데 청소년을 대상으로 큰 액수의 현금과 1년간의 투옥 생활을 선택하는 실험을 진행했는데 높은 확률의 청소년이 1년간 수감생활을 하고 현금을 받겠다는 선택을 했다고 합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요? 게다가 현 사회는 전 세계적으로 경제가 무너지고 있어 더 불안하기만 합니다. 청년실업률이 날로 늘고 있고,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으며 이런 사회에 우리가 빠져나갈 돌파구라는 것이 있는 지 의문입니다. 그래도 전 연인을 찾기 위해 전력투구를 했던 주인공 문호처럼 그 돌파구를 찾기 위해 아직까지는 힘써볼 생각입니다. 여러분도 우리 모두도 함께 꼭 그 돌파구를 찾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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