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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원소 : 세상을 구할 마지막 원소

by 그자나 2021. 7. 30.

제5원소-포스터
출처 다음영화

1. 들어가며

뤽배송 감독의 SF영화라니 처음에는 그 모습이 전혀 상상되지 않았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게 내가 아는 뤽배송 감독의 작품이라고?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영화가 너무 재미있어서 그런 생각은 잠시 뒤에 사라졌습니다. 다소 유치할 수 있는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지만, 영화의 구성과 연출 자체가 굉장히 탄탄해서 보는 내내 눈이 즐거웠습니다. 뤽배송이 그린 미래의 모습, 어쩌면 현재의 모습이 될 수도 있는 장면들은 점차 가까워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브루스 윌리스는 워낙 액션 대배우로 유명하고, 밀라 요보비치는 이 작품을 통해 인지도와 입지를 탄탄히 하는 계기가 됩니다. 그리고 의상을 맡은 유명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의 역할 역시 굉장히 탁월했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거장은 거장이라고 생각합니다.

2. 줄거리

미래의 어느 모습, 수사관 출신이지만 현재 택시기사를 하는 주인공에게 정체 모를 여성이 들이닥치게 됩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음모에 휩싸이게 되면서 이 둘은 쫓기는 신세가 됩니다. 지구는 괴행성과 충돌의 위기에 닥쳐 있는 상황, 이를 이겨내려면 원소들을 모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원소들을 모으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를 방해하는 악당들이 이들을 뒤쫓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스펙타클한 액션이 굉장한 볼거리입니다. 결국 마지막 원소를 찾아 지구를 구하는 데 성공하면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3. 리뷰

줄거리를 보면 아시겠지만, 이 영화의 스토리라인은 사실 유치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게 거장의 영화가 맞나 싶을 정도로 아이들용 전대물에 나올 법한 스토리라인입니다. 그래서 만약 영화를 보시기 전 시놉시스만 본다면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할 테지만 뤽 배송이라는 거장의 이름과 다이하드의 전설적 아이콘 브루스 윌리스의 액션을 기대한다면 한 번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거장은 역시 거장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 단순한 구조의 플롯을 표현해 낸 연출력과 상상력이 정말 기가 막힙니다. 그가 표현한 어느 시점의 미래 모습은 그간 공각기동대나 블레이드 러너에서 보여졌던 모습과는 비슷하지만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저는 영화 속에서 모든 음식을 만들어 내는 렌지가 너무 갖고 싶습니다. 1인 가구에 정말 알맞은 핫 아이템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고티에가 디자인한 주인공 리루의 바디수트가 굉장히 인상 깊게 남았습니다. 리루의 머리색과 같은 오렌지색의 바디수트는 진짜 최고의 선택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아마 많은 분들의 이 부분만 영상으로 접하셨을 것 같은데 유명 오페라 가수의 공연이 있습니다. 외계인으로 추정되는 이 가수의 공연이 롱테이크로 진행되는 동안 액션신이 동시 진행되는데 음악과 절묘하게 맞춰 진행되는 액션 장면은 정말 묘한 쾌감을 불러일으킵니다. 결국 그렇게 찾던 마지막 원소가 사랑이라는 다소 유치한 결말로 끝이 나지만 저는 이마저도 뭔가 허무하게 끝을 맺음으로써 가장 중요한 건 늘 존재하지만 가질 수 없는 것이라는 철학적인 메시지가 담긴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굉장히 어린 나이에 온 가족이 모여 극장에서 관람했던 이 영화는 저에게는 또 다른 추억으로 자리 잡고 있기에 그 의미가 더 큽니다. 그랑블루나 레옹같이 걸출한 작품을 만들었던 뤽 배송을 기대했다면 약간은 실망을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한 감독의 손에서 이렇게 다른 작품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예술가와 예술이라는 것의 무한한 가능성과 확장성은 정말 놀랍습니다. 그리고 또 잊을 수 없는 것이 전체적인 색감의 톤을 대비 시켜 영화를 진행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웬만한 미감과 미학이 있지 않다면 불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이런 세심한 부분들이 모여서 이 영화가 결코 유치한 액션 오락물이 아님을 시사하는 것 같습니다. 뻔한 이야기를 그럴싸하게 포장하여 독보적인 콘텐츠로 생산하는 것. 아마 요즘 시대 사람들에게 필요로 하는 재능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영화를 다시 보면서 이런 인사이트를 다시금 발견하게 됩니다. 이제 개봉한 지 오래된 영화가 되어 고전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지만, 고전이 괜히 고전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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