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저는 취향이 확고한 편입니다. 그리고 마음먹으면 못할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이 영화의 주인공 엘 우즈가 저와 많이 닮아 있습니다. 그리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것, 부당한 것은 어떤 식으로든 메시지를 던지고 옳은 방향으로 바꾸길 원합니다. 이 영화 금발이 너무해는 가벼운 칙릿 영화로 분류되지만, 저에게는 하나의 긍정적인 성장스토리입니다. 어떤 시각에서는 너무 고정 관념적인 영화로 비추긴 하지만 그 시각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제가 초점을 맞춘 부분은 한 여성이 본인의 능력으로 쟁취하고 성장하는 일종의 발칙한 투쟁기라고 느껴졌습니다. 이 영화에서 등장한 상당한 장면들을 아직까지도 대부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저에게 인상적이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가볍게 보더라도 기분 좋은 결말이기 때문에 기분 좋게 킬링타임을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마음 한켠이 뭉클해지는 것은 덤입니다.
2. 줄거리
완벽한 스펙을 자랑하는 주인공 엘 우즈는 모두의 선망의 대상입니다. 완벽한 외모와 완벽한 집안, 그리고 구겨짐이라고는 모르고 자라온 엘에게 어느 날 완벽한 남자친구가 이별을 고합니다. 그 이유는 본인의 미래에 있어 진지한 관계를 생각할 상대가 필요하지만 엘은 금발이라는 이유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금발은 서구권에서 인식되는 백치미 있는 여성상을 상징하는데 굉장히 혐오적인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닥 이 부분이 문제가 되지 않는 이유는 엘은 본인의 능력으로 이 고정관념을 깨부수기 때문입니다. 이 사건을 발단으로 모든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사랑을 되찾기 위한 계획으로 엘은 전 애인과 같은 로스쿨을 진학하기로 마음을 먹고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어필합니다. 결국 입학에 성공하지만 이미 전 애인에게는 새로운 상대가 있었습니다. 이에 실의에 빠진 엘은 본인의 능력을 입증할 사건을 맡게 되고, 그 과정에서 진정한 본인의 능력과 모습을 깨닫게 된다는 성장스토리입니다. 이야기의 전개에 등장하는 새로운 주변인들도 모두 개성 있는 캐릭터들이고 엘은 도움을 받기도 주기도 하며 상생의 스토리를 담고 있습니다.
3. 리뷰
가끔 그런 생각을 합니다. 나는 정말 최선을 다해 삶에 임하고 있는 것인가 하고 말입니다. 늘 정답은 예스이길 바라지만 솔직히 냉정하게 판단하면 노 일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잔인하게도 그 사실을 인지하게 되는 것은 안 좋은 사건이나 상황이 터질 경우가 많습니다. 주인공 엘의 경우에도 남자친구의 이별 통보 전까지는 남부러울 것 없는 예쁜 삶을 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는 저에게 개인적으로 동기부여가 많이 되는 영화입니다. 금발의 완벽한 외모를 보고 고정관념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대중의 모습이 저에게도 많이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연극학과를 졸업했기 때문에 예체능 전공에 대한 차별적인 시선과 발언들에 항상 노출되어있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공부를 못해서 예체능을 갔다느니 배운 게 없는데 할 줄 아는 게 무엇이 있겠냐는 등의 발언입니다. 실제로 저는 성적도 우수했고, 그 누구보다 일을 효율적으로 잘할 자신이 있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이미 저에 대한 선입견이 있는 상태로 상대를 마주하게 된다면 저는 내 능력을 발현하는 건 외에 그 선입견을 없애는 노력부터 해야 합니다. 너무나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회는 녹록지 않습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어쩔 수 없이 그런 상황에 노출되는 것을 감수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영화가 너무 좋습니다. 그런 사회에 스스로 노출하고 극복하는 스토리로 여겨집니다. 그리고 그것을 해내는 주인공 엘은 굉장한 인사이트를 저에게 남겨주었습니다. 지금도 저는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고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성장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여러분에게도 이런 영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없다면 영화 한 편, 소설 한 편, 시 혹은 노래가 될지라도 본인의 인사이트를 다시금 상기시켜줄 콘텐츠 하나가 있다면 좋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언젠가 또 상심하게 될 일을 마주하게 될 것이고 다시 복귀할 수 있는 시간을 단축할 무기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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