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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금자씨 : 이토록 아름다운 복수

by 그자나 2021. 7. 30.

친절한-금자씨-포스터
출처 다음영화

1. 들어가며

이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듯이 국내 영화감독 중에서 유일하게 좋아하는 분이 박찬욱 감독입니다. 박찬욱 감독은 그의 대표작 올드보이를 통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올드보이가 속한 그의 복수 3부작 시리즈에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복수는 나의 것은 다소 잔인하게만 다가왔고, 올드보이, 그리고 시리즈의 마지막은 친절한 금자씨는 오히려 너무 아름답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에는 박찬욱 감독만의 특유의 미장센 코드가 있습니다. 영화의 미술적 코드를 극대화하여 활용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억울한 누명의 한 여자가 치밀하게 계획된 복수를 진행하는 내용입니다. 과연 복수에 성공한 그녀는 행복했을까요?

2. 줄거리

눈에 띄는 외모의 아름다운 금자는 항상 주변의 시선을 독차지했습니다. 스무 살에 금자는 큰 죄를 짓고 감옥에 가게 되는데 오히려 그녀의 아름다운 외모 덕분에 굉장한 인기몰이를 하게 되고, 검거를 하는 동안에도 굉장한 화젯거리가 됩니다. 13년이라는 긴 시간을 교도소에서 성실히 복무한 금자는 친절한 금자씨라는 별명을 갖게 됩니다. 교도소에서마저 그녀는 유명세를 떨친 모양입니다. 그녀는 악명 높은 교도소의 주변 인물들을 도와가면 하나씩 자기편으로 만들며 성실한 복무를 마칩니다. 그리고 그녀는 13년이라는 복무기간동안 성실히 그녀의 복수를 치밀하게 준비합니다. 그리고 아름답게 그녀의 복수를 개시합니다. 복수의 대상은 자신에게 죄를 뒤집어씌운 백 선생. 과연 13년 전 백 선생과 금자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비밀이 파헤쳐집니다.

3. 리뷰

이영애의 참여로 굉장한 화제가 되었던 친절한 금자씨는 '친절해 보일까 봐...' 라는 명대사와 함께 영화 자체도 많은 금자처럼 많은 화제 몰이를 했습니다. 특히 원래 이영애의 역할 금자역이 다름 아닌 고두심을 캐스팅에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이야기는 유명합니다. 이영애와 박찬욱의 만남이 처음에는 어색하게 느껴졌지만, 영화가 개봉한 뒤 모두 이영애의 금자씨만을 기억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런 생각을 가끔 하곤 합니다. 나에게 상처 준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발 뻗고 잘살고 있는 모습을 보면 복수하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내가 너무 베풀며 살았더니 만만하게 보였나라는 생각과 그런 생각들이 모여 우울감을 느낍니다. 그럴 때면 내 인생이 내 과거가 굉장히 헛되게 느껴지지만, 금자처럼 눈에 빨간 섀도우를 바르고 길가로 나설 순 없기 때문에 내가 더 잘되는 것이 복수라는 생각으로 의기를 투합하곤 합니다. 금자의 아름다운 복수가 성공할 수 있었던 데에는 아름다운 것을 추구하는 금자의 미감이 있었기 때문 일거라 생각합니다. 권총의 디테일한 손잡이 장식, 항상 흐트러짐 없는 일종의 복장공식의 외모. 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그녀의 취향일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나와 금자는 꽤 닮은 곳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의 엔딩부분에서 잔잔한 여운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과연 그녀의 엔딩은 해피엔딩인 것인지 그녀는 진정한 마음의 평안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인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봅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에도 제 머리 속에는 몇 몇의 사람들이 떠오릅니다. 아직 생각하면 손이 떨릴 정도로 화가 치미는 인물들. 그런 사람들이 왜 더 잘살고 있는 지는 의문이지만 그게 세상의 이치라면 제가 수용하고 따라야 할 것입니다. 저는 그렇게 순순히 따르지는 못하겠다는 생각으로 지금 이 블로그를 포함해 다양한 방식으로 복수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물론 주변의 방해요소가 너무 많아 금자처럼 13년간 집중할 수 있는 공간에서 지내고 싶지만 그렇다고 제가 복무를 할 수는 없기에 최대한 집중하며 한 글자씩 글을 써 내려가려 합니다. 어쩌면 이 모든 것이 제 이기적인 마음에서 발단하고 기인했는 지도 모릅니다. 때론 누군가의 악의 없는 행동이 상대에게 피해를 끼치기도 합니다. 하지만 백 선생과 같은 절대 악이 있듯이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버린 나이이기에 저는 오늘도 금자와 같은 아름답고 치밀한 복수를 꿈꾸며 계획합니다. 그리고 복수를 끝내는 그 순간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만끽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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