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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킬 수 없는 : 돌아갈 수 없는 시간

by 그자나 2021. 7. 29.

돌이킬-수-없는-포스터
출처 다음영화

1. 들어가며

모니카 벨루치하면 늙지 않는 섹시의 아이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부부관계인 뱅상 카셀과 주연을 맡은 이 영화 돌이킬 수 없는은 포스터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굉장한 충격적 장면으로 가득한 작품입니다. 다소 감성적인 제목으로 느껴졌던 돌이킬 수 없는 이라는 문장은 제가 처음에 느꼈던 분위기가 무엇인지 모를 만큼 영화가 종료됨과 동시에 저를 압도했습니다. 또한 이 영화는 2002년 칸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이기도 합니다. 어지럽혀진 화면과 시끄럽게 울리는 사이렌 마지 사이버 펑크 게임의 한 장면처럼 시점의 변화는 보는 이의 정신을 쏙 빼놓습니다. 영화의 흐름이 역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색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임에 분명합니다.

2. 줄거리

이 영화의 줄거리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 지 아직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먼저 이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사건을 시간의 흐름대로 설명하겠습니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커플이 있습니다. 알렉스와 마르쿠스입니다. 다른 시간과 장소, 커플은 사소해 보이는 문제로 다투고 헤어지게 됩니다. 알렉스는 귀가 중에 어두컴컴한 지하도 안에서 변태를 만나게 되고 불미스러운 일과 폭행을 당해 혼수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후, 마르쿠스는 친구와 함께 알렉스와 조금 전까지 함께 있었던 장소를 빠져나오던 중 구급차에 실려 가는 그녀를 보게 됩니다. 낯선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아 복수를 결심하고, 수소문 끝에 범인으로 생각되는 사람과 시비가 붙어 그에게 잔인한 폭력을 행사합니다. 하지만 그는 실제 범인이 아니었고, 실제 범인은 이 사건의 광경을 멀리서 주목하며 즐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르쿠스는 구급차에 실려 가게 되고, 잘못 예상한 범인에게 잔인한 폭력을 행사한 마르쿠스의 친구 피에르는 체포되어 경찰에 연행됩니다. 그리고 추가하여 실제 영화에서 연출되는 순서를 설명하면 엔딩크레딧으로 영화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 다음 장면이 방금 언급한 구급차에 실려 가는 마르쿠스와 피에르가 경찰에 연행되는 모습이 비춰집니다. 당연히 그다음 장면은 잔인하게 폭력이 난무하는 피에르의 장면이고, 그다음 장면은 마르쿠스와 피에르가 범인을 찾아 수소문하는 장면으로 이어집니다. 이제 다음 장면을 예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알렉스가 변태를 만나는 장면에 이어 커플이 다투는 모습으로 장면이 전환되고, 마지막은 알렉스와 마르쿠스 두 커플의 행복한 모습으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그리고 한 문장이 관람객의 눈을 사로잡습니다. '시간은 모든 것을 파괴한다' 

3. 리뷰

처음 이 영화를 접했을 때 충격과 충격의 연속이었습니다. 어두침침하고 기분 나쁜 사이렌 소리와 함께 시작되는 이 영화는 모든 촉각을 곤두세우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기분 나쁜 장면의 연속들, 도대체 이 영화가 이야기하는 게 무엇인지에 대해 의문을 던질 때쯤 시간이 역행하고 있다는 것을 파악하게 됩니다. 그리고 역행된 시간을 다시 순서에 맞춰 역순으로 구성하게 될 때쯤 행복한 두 커플의 장면으로 영화는 막을 내리면 시간이 모든 것을 파괴한다는 메시지를 홀연히 남깁니다. 일단 등장 배우들부터 살펴보면 어마어마한 프랑스의 배우들이 출연합니다. 모니카 벨루치, 뱅상 카셀입니다. 사실 모니카 벨루치야 남자들이라면 모를 수 없는 아이콘이기 때문에 그렇다 치고, 뱅상 카셀을 너무나 유명한 배우임에도 잘 모르고 있다가 당시 블랙 스완을 보고 관심을 갖게 된 배우입니다. 두 배우가 부부라는 사실도 뒤늦게 알았습니다. 그래서인지 마지막 장면이 자연스레 아름다웠고 또 묘한 흥분감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평단에서는 이 영화의 극단적인 반전매력, 즉 처음과 마지막이 너무나 극단적인 대비를 이루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치밀하게 구성되었다는 느낌은 못 받았지만 적어도 저에게는 제대로 반전매력을 선사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마지막의 문장은 아직까지도 굉장히 인상적인 메시지로 남아있습니다. 충격적인 장면을 마주할 준비가 되신 분은 영화를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혹, 프랑스 영화의 다소 급진적인 표현이 거북하신 분은 영화를 절대 보지 말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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