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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퍼홀릭 : 물욕, 그 달콤한 욕구에 관한 이야기

by 그자나 2021. 7. 28.

쇼퍼홀릭-포스터
출처 다음영화

1. 들어가며

한 때 칙릿이라는 장르가 소설과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에 인기가 있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딱히 이거라고 정의하기 힘든 신조어였는데 제가 인식하기엔 패션류의 요소가 들어간 가벼운 소재의 드라마 정도가 되겠습니다. 쇼퍼홀릭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와 결을 함께 하는 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화려한 패션 요소가 등장하는 것도 그렇고 에디터 일을 하는 주인공의 역할이라든지 또 소설 원작이라는 부분에서 그렇습니다. 다만 악마는 프라다는 입는다는 원작을 뛰어넘은 영화라고 평가를 받는 반면에 쇼퍼홀릭은 평단의 평이 그렇게 좋지만은 않습니다. 오히려 원작인 소설의 경우에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와 동급이거나 그 이상이라고 여겨지는데 말이죠. 아마 메릴 스트림, 앤 헤서웨이같은 간판으로 내세울 수 있는 스타의 부재가 크기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고, 서사의 구조가 그리 촘촘하지 않아서 보는 내내 집중하기가 힘든 점도 한몫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인공 아일라 피셔의 연기는 굉장히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2. 줄거리

주인공은 쇼핑중독자입니다. 레베카 블룸우드는 과도한 쇼핑으로 인하여 카드빚에 묶이게 됩니다. 여러 번 절제를 위한 시도를 하지만 결국 냉동실에 얼려놓았던 비상용 신용카드까지 꺼내서 쓰는 일까지 발생합니다. 밀려드는 카드빚 독촉에 이를 청산하고 해결하기 위해서 월급이 더 많은 직장으로 옮기게 되는데 직장을 구하는 과정부터 예사롭지 않습니다. 패션지로 착각한 곳은 재테크 잡지사였고, 면접관으로 마주한 사람은 급하게 현금이 필요해 현금을 빌렸던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구사일생으로 상황을 모면하고 얼떨결에 취직을 하게 되지만 두 번째 문제가 발생합니다. 레베카에게는 금융에 대한 지식이 없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우연치 않게 자신이 좋아하는 쇼핑에 비유하여 쓴 금융 조언이 좋은 평가와 함께 인기를 얻게 되면서 또 다른 국면을 맞이하게 됩니다. 과연 레베카는 이 모든 난관을 잘 헤쳐나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3. 리뷰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오늘 포스팅할 영화 쇼퍼홀릭에서 다루고자 하는 주제도 역시 욕망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물욕에 관련된 것입니다. 제 경험을 비추어보자면 20대 초반의 경우에 잘못된 물욕이 많이 발현되는 것 같습니다. 본격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는 시기이기도 하고 성인이 되었기 때문에 독립이라는 자유가 주어지지만 어찌 보면 이 자유는 또 다른 의미의 족쇄이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이 시기에 소비패턴을 살펴보면 자신을 위한, 혹은 자신을 위한 만족이라기보다는 남에게 비치는 모습을 위한 정확히 남을 위한 소비라는 생각이 이제야 듭니다. 극 중 레베카가 환장할 정도로 좋아하는 명품 레이블들이 그 일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나 우리나라같이 유행이 빠른 경우에는 앞서 언급한 요소가 더 톡톡한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보통 사업을 하는 사람들에게서 한국이라는 나라는 사업을 하기에 굉장히 좋다는 말을 듣습니다. 그 이유인즉슨 좋게 표현한다면 유행이 빠르기 때문이고, 직설적으로 표현한다면 사람들의 취향이 부재하기 때문에 킬링 콘텐츠 하나만 있으면 어느 정도 비즈니스를 운영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일리가 있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동안 이슈였던 노스페이스 패딩이 청소년들에게서 유행하거나 이제는 가격대가 점점 올라가 준명품, 명품급의 브랜드를 소비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청소년들에게 과연 이런 명품브랜드가 필요한 지 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시장이라는 것은 수요와 공급이 만나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대게 고가의 상품이나 재화는 수요는 많지만, 공급이 적을 때 형성됩니다. 유행이 빠르다는 형태는 기존의 수요와 공급을 무시한 채 어떤 시장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생물생태계의 외래종 같다고나 할까요? 그렇기 때문에 사람의 심리 중 물욕을 자극하는 콘텐츠를 잘 형성한다면 누구나 외래종으로 침범하여 시장의 돈을 독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주인공 레베카는 어쩌면 그런 외래종의 피해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세상에는 정말 너무나 많은 유혹들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자신의 예산에 맞는 소비는 건전한 소비라고 합니다. 경제가 여러모로 어려운 요즘에는 건전한 소비마저 더 줄이라고들 합니다. 우리의 생태계는 앞으로 어떻게 변화하게 될까요? 레베카는 나름의 해피엔딩을 맞이하지만, 현실 세계의 우리들은 과연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극복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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